공개 데이터(Open Data)가 사라지는 정보전쟁 시기 (미국)


Open Data Under Attack: How to Find Data and Why It Is More Important Than Ever (
infotoday.com. 2025.3.1)

공개 데이터에 대한 위협: 데이터를 찾는 방법과 그 중요성


1. 공개 데이터(Open Data)의 중요성과 위기

공개 데이터는 누구나 접근하고 공유하며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주로 정부 기관이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크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5월 9일 행정 명령을 통해 정부 데이터 공개의 중요성을 공식화하며 ‘공개 정부 이니셔티브(Open Government Initiative)’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정부 부처들이 데이터를 개방하고 민주주의를 강화하며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현재 이와 같은 공개 데이터의 시대가 위협받고 있다.


2. 트럼프 행정부의 공개 데이터 삭제 및 역사 왜곡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정부 내 다양성, 형평성, 포용(DEI) 관련 정책을 철폐하는 여러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변화가 발생했다.

  • 다문화, 공공보건(예: 백신 접종률, HIV/AIDS, 기후변화 관련 데이터) 등의 데이터를 포함한 8,000개 이상의 데이터셋과 웹페이지가 삭제됨.
  • 미국 국립문서관(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NARA)의 수장이 해임되면서 역사 보존이 위협 받음.
  • 일부 데이터가 법원 명령에 의해 복구되었지만, 많은 데이터는 영구적으로 손실됨.

일반적으로 정부 기관 간의 인수인계 시 데이터를 보관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새로운 행정부가 직접 데이터를 삭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응해 일부 독립 기관들은 웹 스크래핑을 이용해 데이터를 아카이브하고 있지만, 로그인이나 캡차(captcha) 보안 장치가 있는 데이터는 보존이 어렵다.


3. 데이터 소스 및 접근 방법

공개 데이터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하고 이를 감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주요한 데이터 출처들이다.

① 정부 데이터 소스

  • 미국 커뮤니티 조사(ACS): 인구, 소득, 교육 수준, 디지털 격차 등 지역별 통계를 제공.
  • 경제 연구 서비스(ERS, USDA): 농무부(USDA) 산하 기관으로, 미국 농촌 및 소도시의 인구, 경제, 이주, 빈곤, 장애 관련 데이터를 분석.
  • PLACES (CDC):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운영하는 건강 및 사회적 필요 분석 데이터 제공.
  • 사회적 취약성 지수(SVI, CDC): 기후 재난, 빈곤, 인구통계적 요소에 따른 지역별 사회적 취약성 평가.
  • 식품 영양 서비스(FNS, USDA): 식량 안보, WIC 및 SNAP(저소득층 지원 식료품 프로그램) 이용 현황 제공.
  • EPA 스마트 성장 데이터: 교통 및 도시 개발과 관련된 데이터 제공.

② 비정부 데이터 소스

  • 위스콘신 대학교 공중보건 연구소: 건강 불평등 연구 및 지역 건강 지수 제공.
  • Opportunity Insights (하버드 대학 기반 연구소): 경제적 기회 및 아동 성장 환경이 미래 소득에 미치는 영향 분석.
  • Migration Patterns (MIT, Census, Opportunity Insights 공동 프로젝트): 청소년과 청년의 이동 경향 분석.
  • Feeding America & Reinvestment Fund: 지역 사회의 식량 불균형과 식품 접근성을 시각화하는 지도 제공.

이러한 데이터들은 도서관, 공공 기관, 연구소 등에서 지역 사회의 문제를 파악하고 정책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4. 데이터의 역할과 도서관과 정보 전문가들의 책임

데이터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사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무기’다. 도서관은 중립적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정부가 특정 집단의 존재를 부정하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며, 예술·인문학·박물관·도서관 지원을 철회하는 현 시점에서 중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 정부가 학교 도서관 접근을 제한하고, 1,000개 이상의 책이 검열되는 상황에서 도서관이 정치적이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가?
  • 다양성과 포용성을 사회적 문제로 규정하고 탄압하는 상황에서 도서관이 여전히 중립적일 수 있는가?

도서관과 정보 전문가들은 데이터와 정보를 보존하고 배포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이를 통해 민주주의와 학문의 자유를 수호해야 한다. 지금의 ‘정보 전쟁’에서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방관자적 태도이며 결과적으로 역사 왜곡과 지식 통제에 동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데이터가 삭제되고, 정부 기관이 역사와 과학을 왜곡하는 현실 속에서 정보의 수호자로서 도서관과 연구자들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국민의 도서관이 불타고 있다. 우리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남는 것은 재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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