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칼럼] AI안보와 디지털 주권 - 식량주권의 교훈으로 보는 디지털 자립의 마지노선
" 美 이어 中도 최신 AI 해외 유출 막는다" 기사(2026.7.9)를 읽고.... 우리는 오랫동안 식량안보를 국가 생존의 문제로 다뤄왔다. 국내산 쌀이 수입산보다 비싸도, 농지를 보전하고 농업 기술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사회적 합의가 있다. 값싼 수입 농산물에 의존하다 식량 위기가 닥쳤을 때 협상력을 잃은 국가들의 사례를 우리는 역사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이제 같은 질문을 AI 부문에 던져야 할 때가 왔다. AI 안보는 식량안보와 얼마나 다른가. 편리함 뒤에 숨은 종속의 구조 트럼프 행정부가 앤스로픽·오픈AI 등 미국 빅테크의 AI 기술에 수출 통제와 접근 제한 조치를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막연하게 여겨졌던 위협이 현실로 다가왔다. 미국 우선주의가 기술 영역에서도 언제든 발동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중국도 AI의 해외 유출을 막는다고 한다. 지금 많은 국가들이 처한 상황은 1970~80년대 값싼 수입 농산물에 의존하며 농업 기반을 해체했던 나라들의 모습과 겹쳐 보인다. 빅테크 API는 저렴하고 성능도 뛰어나다. 굳이 엄청난 비용을 들여가면서 직접 소버린 AI를 개발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 편리함 뒤에는 종속의 구조가 조용히 자리 잡는다. 만약 접근이 차단되는 순간이 오면, 공공·금융·국방 시스템이 동시에 흔들리는 상황이 온다. 식량 없이는 사람이 굶는다. AI에 종속되면 국가가 멈추고, 국가가 들여다보인다. 한번 포기하면 되돌아오기 어렵다 소버린 AI 개발을 포기하는 순간, 국가는 세 가지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입는다. 첫째, AI 문해력의 상실이다. 자체 모델을 운영한 경험이 없으면 기술이 어떻게 진화하는지, 어떤 리스크를 내포하는지 판단하는 능력 자체를 잃게 된다. 기술을 사용하되 이해하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된다. 둘째, 인재의 공 동화(cavitation)이다 . 뛰어난 AI 연구자와 엔지니어는 생태계가 살아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국내에 연구할 토양이 없으면 인재는 자연스럽게 빠져나가고, 인재...